2008년 07월 30일
(서문) 대한민국의 운명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끊임없이 시대의 패권을 쥔 신문명들의 분쟁지역이었다. 수천년간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군림해온 중국이 대표적인 대륙세력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했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패권국이 생겨나 한반도의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보다는 세계사적 변화와 문명이동에 따라 좌우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대한민국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한반도 중심의 좁은 시야가 아니라, 세계사적 문명 흐름속에서 한반도의 미래와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 이것을 해야 할 임무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5천년 대한민국의 역사에 있어서 두 번의 눈부신 역사가 있었는데 하나는 고려 초 광종시대이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세종시대이다. 두 시기 모두 당대 세계문명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한 노력이 있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가장 앞서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그것에 전력한 행동들이 있었다.
실제 “국제 동아시아 과학사학회’에서 15세기 전반의 동아시아 시대를 ”세종의 시대“라고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일본 도쿄대 연구진이 낸 ‘과학기술사 사전’에도 세종시대 전 세계적인 과학기술 업적이 29개나 실렸을 정도다. 같은 시기 중국은 3, 4개, 일본은 아예 없었다.
고려 광종과 조선 세종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당대 유능한 지식인 그룹의 지식경쟁과 결합되고 마침내 온 백성의 통합의 열정과 맞물려 위대한 한반도 시대를 연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반도의 성공모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이런 역동적인 발전을 다시 찾아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70년대 경제개발을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이나 중동특수 등을 예로 들 수 있지 않는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주어진 현실의 노력일뿐 세계사적 문명을 이해하고 이를 주도하려는 노력과는 무관했다.
기회는 되려 21세기 초반 IT기술의 혁명에서 찾아왔다. 11세기 고려시대의 발전원동력이 무역이고 15세기 세종시대의 성장전략이 과학기술이었다면 21세기 초반 한반도에는 인터넷과 IT혁명이라는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IT 혁명은 실질적으로 세계사적 문명의 흐름을 한반도로 돌리는데 기여했다. 인터넷. 무선모바일등의 직접적인 상징물들 말고도 제조업, 금융, 서비스 모두 IT기술을 접목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국민 그리고 국가브랜드 모두가 혁명적인 수준의 레벨업을 달성한 것이다.
IT혁명을 통해 한국이 세계사적 중심으로 떠오르자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 또한 고양되었다. 이런 자부심과 열정이 결합하여 2002년 한일 월드컵 같은 초대형 월드 퍼포먼스 행사들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2년 사이 이러한 동력들은 급속하게 저하되기 시작했다. 비록 수출은 늘고 기업의 브랜드는 향상되었지만 대한민국 전체로 볼 때 열정과 주도력은 유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과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눈에 띄게 사그라들고 있다.
새로운 모험 산업을 주도하기 보다는 기존의 국내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기업가들의 태도,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해 나약하게 공무원이나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태도에서 세계사를 향한 한반도의 열정을 찾기 어렵다.
누군가 다시금 기업가들에게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흥미를 촉발시키고 이들의 용기를 북돋워 줄 계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이 해야할 몫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세계사적 흐름을 주도할 때 번영했고 반대로 국내의 좁은 기득권에서 매몰될 때 참혹한 패배를 기록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세계는 빠르게 변화한다.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코 변화의 결과에 대해 만족할 수 없다. 뒤처지는 것이다.
한반도는 끊임업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하는 숙명적 입장을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가 이를 대변한다. 머물러 있으면 그대로 뒤처지고 몸을 움직여 노력하면 문명의 일원으로 세계사적 흐름을 선도한다. 이는 명확한 역사적 결과이고 이를 이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요 숙제가 아닌가 싶다.
19세기 구한말 당시 조선은 세계 열강의 먹잇감이 되어 국토와 정신 그리고 미래까지 유린당했다. 이는 유럽의 중소국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국가차원에서 범선을 띄워 탐험가들을 독려하고 미지의 항로를 개척할 때 조선의 사대부들은 형식논리에 빠져 당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했다. 준비하지 않는자에게 미래는 없다고. 정확한 표현이다. 준비하지 않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에게 미래를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누군가 지금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당장의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고 해도 이를 준비하는 노력이 있어야 훗날 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또한 정치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조금은 부끄럽지만 조심스럽게 스스로에게 나의 활동에 대한 자기 암시의 주문을 이렇게 걸고 있다.
- 이정훈의 월드리포트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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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30 12:42 | 3. 책만들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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